살아있음.
이건 대단한 일이면서도 어떻게 보면 또 자연스러운 일이다.
개미 한 마리가 집에 가서 먹겠다고 정체 모를 것을
멀리서부터 옮겨갈 때.
나방같은 것이.. 조그마한게 살겠다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발악하는 것을 볼 때.
시들시들해진 화분에 물을 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
금방 다시 꼿꼿해져 있는 피어 있는 두 송이 꽃을 보았을 때.
가슴이 짠해온다.
생명의 목적은 ‘살아있음’ 그 자체다.
그런데 당신은 왜 정반대로 생각했을까.
그것은 신호였다. 살고싶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였다.
너무 뒤늦게 깨달아서,
내가 너무 모질었어서,
가슴이 미어진다.